환구단의 건축 그리고 수난
1. 개화기의 건축가 심의석, 환구단을 짓다
1.1 환구단 건축에 대한 직접적인 참여
- 석고각 상량문 기록에 따르면, 심의석은 석고각 건축을 직접 지휘했습니다.
- 석고각은 1902년 1월부터 1903년까지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심의석은 당시 최고의 건축가로서 뛰어난 기술력을 발휘했습니다.
- 심의석은 원구단, 황궁우, 석고단, 석고각, 광선문 등 환구단 영역의 전체 공사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2 전통적인 건축 기술과 서구적인 건축 양식의 결합
- 심의석은 전통적인 건축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서구적인 건축 양식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 이러한 능력은 환구단 건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환구단은 전통적인 한국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서구적인 요소들을 적절하게 접목하여 독특한 건축물로 완성되었습니다.
1.3 대한제국의 상징적인 건축물로서의 환구단
-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 심의석은 뛰어난 건축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통해 환구단을 성공적으로 완성함으로써 대한제국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4 심의석의 역할에 대한 평가
-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의석은 개화기와 대한제국 시기의 많은 서양식 건축물 설계 및 공사에 참여했습니다.
- 이러한 사실은 심의석이 당시 최고의 건축가로서 널리 인정받았음을 보여줍니다.
[환구단 건축과 관련된 기사 - 경성부사 ( 1934년 경성부(京城府)에서 간행한 서울의 연혁을 기록한 보고서)
‘환구단은 남서(南署) 회현방(會賢坊) 소공동(小公洞) - 현 장곡천정(長谷川町) -에 고종34년(1897) 백관서민(百官庶民)의 열망을 의정(議政) 심순택(沈舜澤)의 상소로 만들게 되었다.... 광무3년(1899)에 환구단의 북방에 8각형 3층의 황궁우(皇穹宇)를 만들어 제신(諸神) 의 위패(位牌)를 봉안(奉安)하였다. 황궁우는 현재 호텔의 후정(後庭)에 남아 있다... 대정 3년(1914)에 황궁우를 남겨 두고 단은 철거하여... 지난번 축조한 경운궁과 같은 내부 기사심의석의 설계로 된 것이다’. 한편 석고단에 대해서는 ‘석고단 건설은 광무5년(1901)년 12월 관민유지(官民有志)의 논의로 송성건의소(頌聖建議所)를 설치하여 고종의 성덕(聖德)을 나타내기 위하여 단을 축조하자는 결의에 따라 시작되었다. 한성부민회(漢城府民會)는 먼저 궁정(宮庭)으로부터 보조금을 청원하여 각도 관찰사, 부윤(府尹), 군수, 유지들뿐만 아니라 소학교까지 기부금을 모집하여, 광무6년(1902) 1월 6일 대지는 환구단의 동편 - 현 장곡전정 6번지 조선총독부도서관 부지내 - 에 기사 심의석의 설계로 석단 및 광선문(廣宣門)의 축조에 착수하게 되었다.... 광선문은 소화2년(1927) 6월 남산 대곡파본원사(大谷派本願寺)별원의 문으로 이축하였다. |
환구단의 수난 1 - 철거와 호텔의 건립
한일병합’ 직후, 조선총독부는 ‘제국의 상징’인 이 환구단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철도호텔’을 짓기로 하고 기공식을
시행하였다. 이때가 1913년 3월 15일로 국권을 탈취하자 마자 상징적 국가상징 멸실 행위를 자행하였던 것이다.
총독부는 시정5년기념공진회를 경복궁에서 열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숙박시설을 짓기 위하여 환구단의 일부를 헐고
서양식 호텔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원구단의 가장 핵심 공간인 환구단을 훼손하였다. (1914. 9. 30. 준공)
철도호텔을 설계한 자는, 후에 경복궁의 전각을 헐어내고 조선총독부를 설계했던 독일인 건축가 게오르그 데 라란데(Georg de Lalande)였다. 일제는 조선인들에게 그들의 지배 권력을 과장하기 위해 온갖 건축재료를 서구에서 수입하여
썼다. 건물은 지하 1층에 지상 3층으로 69개의 객실을 갖췄다.
그러나 호텔에 필요한 연회장과 음식점은 환구단의 ‘어제실’을 사용했다. 말하자면 이때까지만 해도
환구단의 ‘어제실’이 남아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이름을 ‘아리랑하우스’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오늘의
주제가 되는 ‘정문’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철도호텔 정문’이 되었다. 그러나 전사청과 석고각, 그리고
광선문은 철도호텔 준공 후에 철거되어 뿔뿔이 흩어졌다. 광선문은 남산 동본원사(1927)로, 석고각은 장춘단의
치욕스러운 박문사(1932)7)로 옮겨갔다. 석고단은 후에 지어지는 조선호텔 후원의 조경 시설물이 되었다.
그 자리가 당시 철거된 ‘어제실’의 위치이다.
이어서 1936년에는 환구단의 뒤쪽인 현 을지로 쪽에 ‘반도호텔’이 들어 왔다. 이로써 환구단은 앞뒤로 상업용
호텔로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환구단의 수난2 - 임페리얼 캐피탈리즘에서 웨스턴 캐피탈리즘으로
해방 후 1963년에는 ‘철도호텔’이 헐리고 그 자리에 ‘조선호텔’이 들어서면서 ‘환구단’은 더 많은 휘손을
당하게 된다. 이번에는 우리 손으로 환구단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국가 정체성이 항간에 문제로
회자되며 일제강점기로부터 벗어나 국가건설과 서울의 비약 발전이 추구되는 시기인 1960년대 어처구니
없게도 다시 외국 자본을 이용하여 일제가 능멸했던 똑같은 자리에 이번엔 ‘웨스턴조선호텔’이 들어오게 되었다.
아메리컨 에어라인이 합작투자하여 한국관공공사가 당시로서는 초고층인 호텔을 건립하였다. 조선호텔의 건립으로
말미암아 이제까지 남아있던 환구단의 정문, 재실(어제실), 그리고 전사청이 해체되어 멸실되거나 방매되어 없어졌다.
이렇게 없어진 건축물들은 개개 건축물 단위로 경매된 것이 아니라 철도호텔 건물과 함께 조선호텔 신축 사업부지
내의 모든 건축물을 일괄 철거공사로 경매에 붙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이동에서 발견된 ‘환구단정문’은 철거업자에게서 재방매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다른 수난, 주변지역의 개발과 관리의 소흘
현재 남아 있는 황궁우도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과 관리의 소홀로 노후 속도가 심하여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인접한 조선호텔의 지하주차장이 환구단 영역의 상당한 깊이 까지 침투하여 사실상 지하는 텅빈 공간으로 채워져
있고 이로 말미암아 환구단 영역은 공중에 떠 있다시피한 실정이다.
역시 같은 호텔의 주방으로부터 나오는 팬에서는 음식냄새와 소음으로, 그리고 그 모터의 진동으로 문화재를 훼손하고
있었는데, 인접한 롯데호텔에서는 인공폭포를 만들어 목조문화재 의 천적인 습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말로만 문화재 보호, 전시행정으로만 문화행정을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말하자면 문화적, 문화유산적 마인드로 개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화재 (Cultural Property) 혹은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란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쓰고 버리는 소비재가 아니다. 우리는 다만 그것들은 잠시 보관하였다가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그 세
대는 또 그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영원한 자산인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역사의 증거물로 이어져 내려가 역사가 바로 쓰이고 과거 시대의 현상을 후대에 알려주게 된다. 따라서 사소한 문화유산도 정성을 들여 원형을 그대로 전하여야한다.
우리가 고궁이나 민가, 그리고 근대문화유산까지 소중히 하는 것은 이같은 문화유산적 가치, 역사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서울시 등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이것들을 원형 그대로, 원형에 최대한 가깝게 보존하여 후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이제까지 사라진 각종 시설물(건물, 조경, 등), 가구, 도큐먼트(기록), 기타
관련을 조사, 수집하여야 하고 언젠가는 환구단 영역이 원형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먼저 과거 환구단 영역으로 인정되는 부분에 새로운 시설물을 억제하고, 기존 시설물(지하 주차장 등)들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원형으로 복원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언젠가는 본래의 환구단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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